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등 서민들이 주로이용하는 영세 금융회사들의 부실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 골칫거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의 부실 채권은 모두 2조9천187억원으로 1년 전의 2조1천460억원에 비해 36.0%(7천727억원)나 늘어났다. 신협의 부실 채권도 작년 말 현재 7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1년 전의 6천100억원보다 14.8%(900억원)가 증가했다. 금감원은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서민들의 소득 감소로 연체가 늘어나면서 서민금융회사의 부실 채권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소액 신용대출(300만원 이하)의 연체율이 지난해 말 현재48∼49%로 추산되고 있고 아직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부실 채권 규모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신협도 부실 채권의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감원은 서민 금융회사의 부실 채권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 금융회사에 대해 부실 채권 관리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건전성 감독을 엄격하게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도 최근 간부회의에서 경기 회복 지연으로 서민 금융회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 금융회사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