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영상기기로 통하는 레이저 디스플레이의 핵심 광원인 1.7W급 청색 레이저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번에 개발된 청색 레이저의 출력은 지난 2002년 선보인 독일 함부르크대의 0.84W급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디스플레이 생산에 적용될 수 있다.


윤춘섭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는 LG전자와 공동으로 지난 3년간에 걸친 연구 끝에 4백56나노미터의 파장에서 1.7W의 출력을 내는 청색 레이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윤 교수는 "고휘도,대화면의 레이저 디스플레이 실용화를 위해서는 청색 2W,녹색과 적색 3W 이상의 출력을 내는 레이저가 필요한데 지금까지 청색 레이저에서만 2W급의 출력을 얻지 못했다"며 "이번 연구 성과로 레이저 디스플레이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광원 역할을 하는 레이저 헤드의 크기가 4x4x10㎤에 불과한 소형이며 출력 안정도도 1% 오차 이내여서 매우 우수한 상용화 특성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술 개발로 상용화가 가능해진 레이저 디스플레이는 빛의 삼원색인 청·녹·적색의 레이저를 광원으로 사용,이들을 주사방식을 통해 적절한 비율로 혼합함으로써 모든 종류의 자연광을 낼 수 있으며 화소 방식의 기존 액정표시장치(LCD),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에 비해 선명도나 색 구현,휘도,화면 크기 등에서 훨씬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레이저 TV의 경우 색 구현은 기존 TV의 2.5배,색 대비는 10배에 이르며,선명도는 거의 무한대에 가깝게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로 인해 LG전자와 일본 소니를 비롯 미국 독일 등 선진국 기업들이 차세대 영상장치분야 선점을 위해 상용화 기술개발 경쟁을 벌여왔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레이저 TV와 대형 전광판 등의 상용화가 가능해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를 뒤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저를 직접 쏘아서 영상을 구현하기 때문에 모든 위치에서 볼 수 있는 원통형 영상장치 등을 개발할 수도 있다.


이번 연구에 공동 참여한 LG전자는 이미 이 기술을 적용,레이저 TV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용어풀이 ]


◆청색 레이저= 기존에 많이 사용돼 온 적색 레이저보다 파장이 더 짧은 레이저다.


현재 미국 샌터바버라대 교수인 나카무라 슈지 교수가 지난 1993년 일본에서 청색 발광다이오드와 청색 레이저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녹색이나 적색과 달리 청색 레이저의 경우 전자의 에너지 준위 특성으로 인해 상온에서 고출력을 내기가 어렵다.


윤 교수팀은 최근 개발한 신소재를 광원 물질로 사용,1.7W급 레이저를 만들어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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