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와 치우미의 응원 대결을 주목하라.'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 한국의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서 양팀 선수만큼이나 서포터스들의 응원전 또한 볼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번 한.중전에 중국팀 응원단 `치우미(球迷)'가 최소 300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아 한국국가대표 서포터스 `붉은악마'와 선의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미 100여명에 가까운 취재진을 한국에 파견해 `인해전술'의 진수를 선보였던 중국축구협회는 열광적인 응원이 트레이드 마크인 치우미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공한증 타도'를 노리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서 치우미들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치열한 응원전에 나서며 베이징TV와 상하이동방TV는 치우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동행 취재하는 한국축구여행 관련 르포를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중국 기자들은 "정확히 어느 정도 규모의 치우미들이 몰려올지 모르지만 중국 내 열기가 대단해 치우미들이 대규모 원정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한일월드컵에서 중국 성인대표팀이 터키에 0-3으로 완패를 당했던 치욕의 장소라는 점에서 치우미들은 한국전에서 한층 응원의 함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붉은 악마는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축구 선진국으로서 치우미들에게 한층 성숙된 응원 문화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수천 명의 붉은악마는 경기 당일 일찌감치 경기장에 자리를 잡고 태극기 및 박수를 이용한 조직적인 응원으로 치우미들의 기를 꺾고 대표팀에 힘을 몰아줄 예정이다. 붉은악마측은 "우리는 항상 국민과 같이하고 대표선수들에 힘을 주는 응원을 지향하므로 굳이 치우미들의 응원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대표팀 관계자는 "그동안 각급 대표팀 경기에 관중석이 비는 등 월드컵 이후 국민의 관심이 떨어졌다"며 "이번 붉은악마와 치우미들의 응원전 등을 통해 축구열기가 되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