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모터쇼의 하나인 `제네바모터쇼'가 2일(현지시간) 언론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제네바시 팔엑스포에서 막을 연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제74회 제네바 모터쇼에는 세계 약 30개국, 250여개 메이커들이 참가, 신차와 `모터쇼의 꽃'인 컨셉트카를 다수 출품한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는 유럽시장의 특성을 반영, `작은 차'들이 강세를 이룬가운데 오픈카(카브리올레)에서부터 세단, 미니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MPV(다목적차량)에 이르기까지 소형차의 다채로운 변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실용적인 왜건 및 왜건 스타일의 `크로스오버' 컨셉트카도 쏟아져나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륙양용, 여성전용, 6륜 차량 등 톡톡튀는 이색 컨셉트카도 관람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기아.GM대우 등 국내 완성차업체 3개사도 이번 모터쇼에서 신차를 대거 출시, 올 한해 유럽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스포츠카 `봇물'..중.소형 오픈카도 다수 등장 = 이번 모터쇼의 큰 특징은 유럽 메이커를 중심으로 경.소형 컨버터블 차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 오펠은 올 가을 출시를 앞둔 1.4ℓ/1.8ℓ급의 2인승 로드스터 `티그라 트윈 탑'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경쟁차종은 푸조의 206CC. BMW그룹의 미니도 오는 7월 시판 예정인 고급 소형 미니 컨버터블(1.6ℓ급) 모델을 최초로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번 모터쇼에서 내놓는 `뉴 SLK 클래스'는 고급 중소형 하드톱 로드스터로 오픈 카 상태일 경우 골프채 수납(오픈시 적재용량 208ℓ)이 가능하다. 국내에는 올 상반기께 뉴 SLK 200 콤프레서 모델이 출시된다. 폴크스바겐은 중소형 2+2 컨버터블인 `카브리오' 컨셉트카를, 르노는 소형 로드스터(2+1인승)인 `윈드' 컨셉트카를 각각 내놓는다. 이에 더해 V8 6.0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시보레의 고성능 스포츠카인 `코르벳카브리오'와 페라리 엔조(Enzo)엔진을 얹은 마세라티의 슈퍼카 `MCC' 컨셉트카도 화려한 외관과 최첨단 성능으로 `위용'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시트로엥은 WRC(세계 랠리 선수권 대회) 출전을 겨냥, 과감한 스타일링을 강조한 컨셉트카인 C4 스포츠 컨셉을 출품한다. 람보르기니는 슈퍼카 `무시에라고'의 로드스터 버전인 `무시에라고 마르체타'를데뷔시킨다. 풀타임 4륜 구동으로 올해 200대 생산 예정이다. ◆`작은 차' 강세..다양한 패턴 시도 = 이번 모터쇼에서는 유럽에서 개최된 모터쇼답게 실용성을 갖춘 `작은 차'들이 쏟아져나온다. 특히 세단, 미니밴, SUV, MPV 등 각기 다양한 패턴으로 선보여 `작은 차'의 변신이 어디까지 가능한가를 보여줄 전망이다. 오펠이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트릭스'(1.3 TDI엔진 장착)는 연비및 환경 문제에 심혈을 기울인 컨셉트카로, 어른 3명과 어린이 1명이 탑승 가능하며적재용량이 890ℓ로 산악용자전거도 싣을 수 있다. BMW가 올해 10월 출시 예정인 소형차급인 1시리즈를 출품하는 것도 관심거리다. 스즈키와 닛산은 컨셉트카로 데뷔시킨 바 있던 독특한 스타일의 경소형 박스카`컨셉 S'와 준중형 해치백인 `C-노트'를 각각 양산모델로 선보인다. 미쓰비시는 5월부터 유럽 시판에 들어가는 해치백 스타일의 소형 MPV인 `콜트'를, 란시아는 미니밴과 해치백을 접목시킨 소형 5인승 크로스오버 차량인 `큐샤'를,세아트는 2+2인승의 중소형 스포츠 미니밴인 `알테아'를 각각 공개한다. 아우디는 고급 소형 해치백인 A3의 스포츠버전인 `RS3'을 야심작으로 내놓는다. 이밖에 SUV와 세단을 조합한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인 닛산 `카슈카이'와 르노의소형 미니밴 `클리오 스페이스', 스마트의 소형 SUV인 `포모어', 피아트의 미니 3도어.4인승 `트레피우노' 등 컨셉트카들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실용적인 왜건이 좋다'..세단 데뷔도 이어져 = 넉넉한 짐칸으로 실용성을 내세운 왜건 스타일도 곳곳에서 눈에 띌 예정. BMW는 올 6월 출시를 앞둔 5시리즈 왜건 모델인 투어링모델(525d, 530d, 545i,525i)을 처음으로 내놓는다. 최대 1천650ℓ의 트렁크 공간이 확보돼 있다. 특히 525d, 530d는 유로4 기준의 최첨단 커먼레일 기술이 적용된 디젤모델. 알파로메오의 `156 크로스웨건 SW'는 왜건을 베이스로 높은 전고와 오프로드 주행성능 등 SUV의 특성을 가미한 크로스오버 차량이며 푸조의 새 왜건 모델인 `407SW'는 9년만에 나온 풀모델 체인지로 올 가을께 판매된다. 마쓰다는 마쓰다 6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감성적인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강조한 6인승 MPV 컨셉트카인 `MX 플렉스' 컨셉트카를 내놓는다. 이밖에 고급 정통 세단과 쿠페 스타일의 데뷔 무대도 이어진다. 아우디는 고급 세단 풀 체인지 모델인 `뉴 아우디 A6'를, 영국 럭셔리 세단의대명사인 벤틀리는 폴크스바겐의 페이톤과 플랫폼을 공유한 GT세단을 공개한다. GT세단은 최고속력 297㎞/h으로 BMW 7시리즈 및 벤츠 S클래스가 경쟁모델. 푸조는 향후 출시될 407 쿠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탄소섬유 외판의 407 실루엣컨셉트카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 첫 4도어 쿠페인 럭셔리 크로스오버차량(세단+쿠페)인CLS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작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비전 CLS'의양산모델로,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과 넉넉한 공간, 다양한 기능성이 조화돼있다. ◆이색 차량 `눈길' = 린스피드는 천연가스를 이용한 수륙양용 컨셉트카인 초경량 탄소섬유 차체의 `스플래쉬'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후륜 및 프로펠러 구동으로, 버튼 하나로 수면위 0.6m에서 주행할 수 있는 모드로 전환이 되며 최고속력은 육상 200㎞/h, 수상 80㎞/h이다. 볼보가 선보이는 컨셉트카 `YCC'(Your Concept Car)는 현대적인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만든 여성 전용 컨셉트카로, 제작팀 140명 가운데 대다수가 여성으로 구성돼있다는 점만으로도 개발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아왔다. 후드가 아예 없으며 시트커버를 세탁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드는 등 차량 곳곳에서 여성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이 컨셉트카는 2005년께 양산차로 출시될 예정. SF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외관을 지닌 도요타의 `MTRC' 컨셉트카는 4륜구동전기자동차로 오프로드, 레이싱, 시내주행을 모두 소화해내는 미래형 차량이다. 도요타는 이와 함께 탄소섬유 섀시와 전기모터가 장착된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카인 `볼타' 컨셉트카도 출품,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의 선두주자임을 다시 한번과시할 예정이다. 이 컨셉트카는 3인승 쿠페형으로 최고속도는 250㎞/h, 출발후 100㎞/h에 도달하는 시간은 4.06초이다. V8 4.2 엔진이 장착된 코비니의 `C6W'는 앞바퀴 바로 뒤에 중간바퀴가 장착, 총6개의 바퀴를 가졌다. 탄소섬유 차체로, 최고시속 300㎞이다. ◆국내 업체, 유럽 공략 `기지개' =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368평의 전시면적을 확보, 총 15대를 출품한다. 소형 SUV 신차인 `투싼'의 올 하반기 유럽진출을 앞두고 투싼을 현지 시장에서처음으로 공개하며 투싼 연료전지차 모델도 함께 내놓는다. 유럽 스타일에 맞춰 개발된 4인승 5도어 소형 복합 다목적 해치백 컨셉트카인 `유로 3'도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기아차는 223평 규모의 전시면적에 4월 유럽 출시를 앞둔 `유럽형 경차' 모닝을비롯, 오피러스, 쏘렌토 등을 전시한다. 쎄라토 현지 판매를 겨냥, 유럽의 환경 규제에 맞춘 친환경 디젤엔진을 장착한쎄라토 컨셉트카와 5도어 쎄라토 해치백 모델 발표회가 하이라이트. GM대우차도 이번 모터쇼에서 라세티 스테이션 왜건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들 3개사는 올해 지난해(55만3천대)보다 20만대 이상 늘어난 77만5천대(40.1%증가)를 유럽 지역에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33만7천대, 기아차 23만8천대, GM대우차 20만대로 작년 대비각각 26.7%, 51.6%, 54%의 신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