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자금압박에서 벗어난 국내 2위 유선사업자 하나로통신은 외자유치 당시 계획했던 6억달러규모의 신디케이트론 도입 대신 연내 같은 규모의 5-10년 만기 양키본드를 발행할계획이다. 하나로통신은 또 두루넷 인수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으며 올해를 흑자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부채비율도 작년 150%에서 90%로 낮출 방침이다. 윤창번 하나로통신 사장은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로통신의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해서는 중.단기 위주의 채무를 장기 채무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를위해 양키본드를 발행하는 방안을 대주주인 AIG.뉴브리지측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또 양키본드 발행 규모와 시기에 대해 "6억달러 상당의 신디케이트론을 도입했으나 이보다는 양키본드를 발행하는 것이 채권변제를 장기화할 수 있다"며"신디케이트론 규모와 비슷한 5년, 7년, 10년짜리 양키본드를 올해안에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이에 앞서 JP모건과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으로부터 6억달러(7천2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들여와 6천600억원은 2006년부터 3년간 분할 상환하고 나머지 600억원은 수시로 인출.상환하고 있다. 양키본드란 외국기업이 미국금융시장에서 달러화로 발행하는 장기채권으로 상업차관이나 유로본드와는 달리 금액이 크고 만기가 길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있는 방식이다. 하나로통신이 양키본드 발행에 성공하면 작년말 현재 1조3천억원 규모의 중.단기 부채상환 부담을 상당히 덜고 초고속인터넷과 차세대 2.3㎓ 휴대인터넷 등 기존.신규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등 공격적 경영이 가능해진다. 윤 사장은 "두루넷 인수를 위해 자금확보는 물론 사내에 전담팀을 마련해 작년부터 준비중"이라며 "올해를 흑자경영의 원년으로 삼는 것은 물론 부채비율을 작년150%에서 90% 수준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CFO(최고재무책임자) 선임에 대해 "AIG.뉴브리지측과 협의를 거쳐 재무관리 능력을 갖춘 후보자들을 선택해놓은 상태"라며 "신임 CFO가 4월 1일부터 근무할 수 있도록 조기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휴대인터넷 사업이 올해의 중점 사업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선업계가 유선업계를 앞지르고 있는 상황에서 유선 초고속인터넷 사업자가이동중에도 접속이 가능한 차세대 휴대인터넷 사업을 수행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그는 말하고 "KT와 하나로통신 등 유선사업자가 중심이 되는 2개 컨소시엄에 사업권을부여하는 것이 적절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2.3㎓ 휴대인터넷 가입자 수가 600만∼700만명 될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에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2개 사업자가 각각 300만∼350만명의 가입자를유치해야 시장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요금 종량제 실시 여부에 대해 윤 사장은 "10%의 고객이 70% 이상의 데이터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에 유선초고속인터넷 과금체계를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트래픽 발생이 많지 않은 이용자는 현행 정액제로, 트래픽 발생이많은 소수 이용자는 정액제에 종량제를 가미한 형태의 탄력적 과금구조로 나가는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착신번호가 부여될 인터넷 전화(VoIP)에 대해서는 "예상처럼 급속도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는 8월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계기로 다양한 사업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심규석기자 rhew@yna.co.kr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