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적대정책으로 인해 2차 6자회담에 진전이 없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미국은 오히려 북한이 핵프로그램의 완전폐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27일 반박했다. 미국의 한 관리는 북한이 회담 이틀째인 26일 군사 목적의 핵 프로그램 폐기 의사를 밝혔으나 평화적인 목적의 핵능력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핵프로그램의 폐기를 주장하는 미국 입장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해 줄곧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를 문제 해결의 '대전제'로 제시해왔다. 미국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북한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26일 저녁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측의 강경한 입장때문에 회담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우리의 신축성 있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선(先) 핵포기 입장만을 고집하면서 우리의 평화적 핵활동을 포함한 모든 핵계획을 포기한 다음에야우리의 요구사항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며 "이로 인해 문제해결의 돌파구가 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대표단은 미국이 대(對) 조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면 핵무기계획을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6자회담에서 북미 양측은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개발 프로그램문제와 CVID 방안에 대해 이견을 노출했으며 북한은 특히 '`CVID' 방식 중에서도 '완전한(Complete)' 방식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A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