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분쟁에 휩싸인 창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예정대로 무대에 올려진다. 뮤지컬 제작사 엠뮤지컬컴퍼니(대표 김선미)는 28일부터 4월 30일까지 청담동 유시어터에서 이 작품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엠뮤지컬컴퍼니측은 "'사랑은…'에 대한 저작권은 극본을 쓴 오은희씨와 작곡자인 최귀섭씨에게 있다"며 "이미 원작자,작곡가와 저작권에 대한 계약을 마친 상태로 저작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랑은…'는 지난 1995년 이 작품을 처음 공연했던 제작자 설도윤씨와 김용현씨가 작품의 저작권을 주장하며 지난 23일 서울지방법원에 공연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법정 분쟁에 휘말렸다. 이번 사건은 종합예술극인 뮤지컬 관련 저작권 기준이 국내법에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초래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작품의 극본을 쓴 오은희씨는 "국내 연극계에서 어떤 연극공연도 초연을 했다는 이유로 10년 가까이 제작권을 인정해 달라고 하지는 않는다"며 "최근까지 이 작품은 계속 수정,보완돼 왔기 때문에 초기 제작자들의 저작권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설도윤씨는 "국내에는 뮤지컬 저작권에 대한 법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이번 사건은 해외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며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는 원제작자(오리지널 프로듀서)가 작품자(대본,작곡,작사,연출,안무,각 기술파트의 디자이너들)에게 로열티를 배분할 권리가 있고 작품자들은 원제작자의 승인없이는 무대에 올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02)585-7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