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올해 안으로 베트남에 서울 여의도 크기의 1.2배나 되는 대규모 첨단산업공단이 한국기업에 의해 처음으로조성된다. 26일 베트남 정부 소식통과 태광실업(회장 박연차)등에 따르면 태광실업은 작년부터 베트남 '경제수도'인 호치민시 북동쪽에 위치한 동나이성 연짝(Nhon Thac)공단내 부지 352㏊(106만4천800평)를 IT(정보통신), 전자 등 첨단산업체들을 입주대상으로 하는 전용공단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태광실업은 작년 9월 한국을 공식방문한 판 반 카이(Phan Van Khai)베트남 총리에게 공단 조성의 필요성을 설명한 뒤 협조를 요청, 중앙정부와 동나이성측으로부터 50년 임대조건으로 설립을 약속받았다. 이에 따라 태광실업측은 연짝공단관리회사와 부지실사작업을 거친 뒤 가격협상에 들어가 작년 12월말까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 빠르면 올 1월부터 조성공사에착수해 하반기부터 분양할 계획이었다. 분양계획과 관련, 태광실업측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베트남에 대한투자규모가 큰 상위국의 60여개 IT, 전자.통신기기업체 등에 우선적으로 분양해 입주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최근들어 IT 등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산업분야의 외국기업체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 태광실업측은 동나이성측과 입주업체에 대해8년간 각종 세금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다른 공단과의 차별화전략의 하나로 첨단산업공단을 복합단지화해 학교, 쇼핑몰, 병원, 빌라 등 각종 편의시설을 함께 유치해 입주업체 관계자들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태광실업측은 부지구입비 3천830만달러, 공사비 3천60만달러 등 모두 7천180만달러 가량이 공단조성에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자체자금과 금융권 차입 등을 통해이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단조성작업을 담당하는 태광실업의 현지법인(태광비나)측은 ▲호치민시 연결 다리공사가 곧 끝나면 호치민시까지 소요시간이 차량으로 20분대로 단축되며 ▲호치민-붕타우간 고속도로가 건설이 예정돼 있어 물류흐름이 순조롭고 ▲호치민 신공항이 오는 2015년까지 인근 롱탄으로 이전돼 입출국이 용이하는 등 첨단산업공단의 이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계획대로 60여개의 입주업체가 들어설 경우 첨단산업공단은 10만명 이상의고용창출효과가 발생하고 ▲6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져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이가능하고 ▲베트남 최초의 최첨단산업공단으로 세제 등 각종 혜택이 제공될 것으로회사측은 내다봤다. 그러나 태광실업측 관계자는 "당초대로라면 작년 12월말까지 계약이 체결돼 본격적인 공단조성공사가 시작됐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계획을 추진해온 박회장이정치적인 문제로 출국금지조치돼 계약체결과 사업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사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동나이성 관계자도 "태광실업이 오너인 박회장의 출국금지 문제 등을 이유로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동나이성으로서는 더이상 이 부지를 태광측을 위해 유보할 수없는 입장"이라면서 "하루빨리 박회장이 현지를 방문해 계약을 체결한 뒤 공사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회장은 대선자금 제공 관련 기업인에 대한 검찰 수사 관계로 현재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하노이.호치민=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