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6개국 대표단은 25일 오전 댜오위타이(釣魚臺) 팡페이위앤(芳菲苑)에서 2차 6자회담 개막식을 갖고 인사말을 했다. 다음은 각국 대표단 인사말.(발언 순서와 관계없이 요약) ◇북한 김계관(金桂寬) 수석대표 왕이 선생, 단장 여러분, 각국 대표단 여러분 6자회담이 진행된 이후로 6개국이 6개월만에 다시 모여 6자회담을 개최하게 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왕이 부부장을 비롯한 중국측 대표단 여러분이 회담 다시 개최하도록 한 데 대해 감사한다. 깊은 인내를 갖고 추진해왔는 데 이번 기회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회담이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오늘 6자회담이 다시 개최된 것은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를 의미한다. 이러한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가 정치적으로 각측간의 이견은 최대한 축소하고 북한과 미국간의 교착상태도 대화를 통해 잘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 1차 6자회담에서 이견을 축소하지 못했고 입장과 견해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회담의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따뜻한 햇살이 비치고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에 우리가 다시 만나 6자회담을 개최하게 됐는 바 이런 노력을 통해 우리는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에 따라 유연성을 견지하여 잘 맞춰나가도록 하겠다. ◇ 미국 제임스 켈리 수석대표 다시 한번 미국측 대표단을 대표해 중국 대표단의 노력에 감사한다. 왕이 부부장, 푸잉 대사, 링푸쿠이 대사 등 중국 대표단의 개인적인 노력에도 감사한다. 미국은 이번 다자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좋은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은 외교적인 채널이라고 생각한다.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대량 살상무기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평화를 유지해가야 한다. 그리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핵을 폐기해야 하며, 물론 핵폐기에는 플루토늄 뿐만 아니라 고농축우라늄(HEU) 핵계획도 포함돼야 한다. 아울러 미국과 기타 국가들은 북한에 안전보장을 해줄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과거에도 여러차례 언급한 것처럼 북한을 침략할 의도가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히며, 핵문제 해결은 각측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참가국 모두가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위해 좋은 회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며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이 확보될 수 있도록 2차 6자회담이 이런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은 한반도 관련국가들과 이 자리에 모여 각국을 비롯한 우리의 입장표명을 하고, 방법을 정해갈 것이다. ◇중국 왕이(王毅) 수석대표 주최국으로서 이번 제 2차 6자회담의 개막을 선포한다. 각측 대표단의 방중을 재차 환영한다. 여러분들의 방문은 이번 6자회담의 성공적인 시작을 위해 방향을 확립해줬다. 반년동안 각측은 끊임 없는 대화를 전개해왔으며 6자회담을 위해 많은, 심도 있는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상호간의 이해도 증진시켰다. 지금 각측이 2차6자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토론을 하게 됐다. 각측의 일치된 의견과 문제해결을 위한 관심 등을 통해 6자회담이 계속 유지돼 나가기를 바란다. 이런 것들은 6자회담의 중요한 기초가 되는 것이다. 여러 단장들이 다시 이곳을 방문하게 된 것은 평화적인 대화의 과정을 의미한다. 이것은 어떻게 핵문제의 구체적인 목표와 문제해결을 확립하는 것과도 연관돼 있다. 또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 1단계 조치를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 회담이 점점 깊어갈 수록 어려움도 따르겠지만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들은 좋은 방향을 모색해가도록 할 것이다. 회담은 공동인식을 확대하고 이견을 축소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추진해나가며 서로간 모순과 충돌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님을 각측은 인식했다. 우리의 태도와 양해 정신에 따라 상호존중하고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중국은 이웃국가로서 비핵화 목표를 확고히 지지하며 비핵화를 추진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중국은 회의의 순조로운 진행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각국의 동료들과 효율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협력해나갈 것이다. 계속적인 지지를 기원한다. ◇ 한국측 이수혁(李秀赫) 수석대표 오늘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북한에서는 김계관 부상께서 새로이 수석대표로 참석하게 됐는데, 본인과는 4자회담을 통해 오래전 부터 잘 아는 사이다. 다시 한번 환영한다. 오늘 우리는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6개월만에 이곳 조어대에 다시 모이게 됐다.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 나가겠다는 우리 모두의 의지와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통해 이번 2차회담의 개최를 위해 애쓴 각국 대표 여러분께 사의를 표한다. 아울러 1차에 이어 이번 회담 준비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중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 지금 세계의 수많은 눈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들은 어제까지 이번 2차회담의 결과에 대해 나름대로의 전망을 내놓았다. 낙관적인 기대감보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우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이들에게 한반도의 비핵화가 결코 먼 장래의 일이 아니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그만큼 이 자리에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는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있다. 우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저를 포함한 우리 대표단은 이번 2차회담이 1차회담을 통해 확인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공통인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각국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목표와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사이에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참가국이 진지하고 포용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서로간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공통점을 확대시켜 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의 회의 기간에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를 통해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 반드시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