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는 24일 제2차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해 "대북 안전보장 문제에서 한국과 미국은 물론 북한과 미국 간에도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은 핵폐기와 관련해 제1차 6자회담 때보다는 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한 대사는 이날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단독 회견을 하고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미국 외교정책위원회와 북한 평화군축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포럼에서 이근 북한 외무성 미주담당 부국장과 한성렬 유엔주재 차석대사 등과 접촉하고 북핵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 대사는 "북한은 안전보장 문제에 관해 최근 2-3개월 동안 언급도 많이 하지 않고 있고 미국도 이 문제에서 꽤 전진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핵심은 북한이 핵의 완전 폐기에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한 대사는 특히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 문제에 언급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농축 우라늄 문제를 언급할 뿐 아니라 (문제 해결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 대사는 "이번 6자회담이 성공하면 우리의 역할이 주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1차 6자회담과 2차 6자회담이 조금 다른 것은 무엇보다 각국이 비교적 구체적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특히 우리의 역할이 돋보인다는 점"이라며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한 대사는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장관이 3월 워싱턴을 방문할 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 파병, 북핵 문제, 한미관계 강화 등을 설명하면서 "물리적으로 가능하면 부시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부시 대통령 예방 성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 대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출범 1주년에 즈음한 한미관계 전반에 언급하고 "1년전 참여정부 출범시 한미관계에 위기의식을 느낀 사람도 있었지만 그 이후 내 입장에서 볼 때 한미관계는 상당히 호전했고 성숙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 대사는 "한미관계는 남북관계를 초월해서 한반도 평화와 지역 균형 및 안정을 위해서도 필요할 뿐 아니라 군사적 동맹, 안보적 차원뿐 아니라 경제, 문화, 외교면에서 입체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사는 한미간 주한미군 재배치 협의에 언급하고 "처음에는 우리쪽에서 혹시 우리의 반미감정 표출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 아닌가 또는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이나 안보능력의 약화를 의미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는 전반적인 미국 군사력 재배치의 일환으로 "당초 우려는 우려할 필요가 없는 기우였다는 사실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스크린 쿼터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한미간 상호투자협정(BIT) 및 자유무역협정(FTA)을 원한다면 스크린 쿼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면서 "이는 한국 영화를 지키느냐 안지키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어떤 선에서 지켜야 하느냐에 대한 이성적 논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김대영 특파원 ssk@yna.co.kr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