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 반포주공 등 서울시내 저밀도지구 내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이달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단기적인 호재에 힘입어 1천만∼2천만원 이상 뛴 곳도 적지 않다. 강남지역 재건축발(發) 가격상승 현상이 재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일대 재건축 단지 매매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잠실주공2단지 13평형은 지난주보다 5백만∼1천만원 가량 올랐다. 반포주공3단지 16평형도 지난주 초보다 2천만원 안팎 오른 6억5천만원까지 호가된다. 주변 중개업소들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일단 강보합세를 띠고 있지만 지속적인 상승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점치고 있다. 대세 상승 국면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저밀도지구 강보합세 잠실저밀도지구는 지난달 하순 반짝 상승세를 탄 뒤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소폭 올랐다. 실수요자 위주로 매수세가 다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세를 선도하는 잠실주공2단지 13평형은 4억8천3백만원선이고 1단지 13평형은 4억8천만원선이다. 다음달께 발표될 1단지의 재건축 사업계획승인 재료는 이미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포저밀도지구의 경우 최근 서울시에서 재건축 후 가구수를 종전보다 10%가량 늘려줄 계획임을 밝히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화부동산 강주만 사장은 "공급 가구수 증가가 해결되면 재건축 사업에 숨통이 트인다"며 "단기적으로 매매호가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포지구의 경우 가격을 묻는 문의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집주인은 추가 상승을 기대해 계약을 취소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반포주공2단지 18평형과 3단지 16평형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2천만원 뛴 5억9천만원과 6억5천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대세 상승은 아니다 반포와 잠실 주변 중개업소는 최근 들어 매매가격이 강세를 띠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재건축아파트 가격 폭등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주택거래신고제가 도입되는 데다 대부분 조합설립인가가 난 단지여서 새로 구입할 경우 입주할 때까지 매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천동 행운부동산 관계자는 "거래가 뒷받침되면서 가격이 상승한다기보다 집주인들이 호가 상승을 유도하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지금 사는 이들은 대부분 실수요자여서 바닥은 친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