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상임중앙위원이 23일 전주에서 열린 '불법 관권선거 규탄대회'에서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조만간 민주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으나 정 의원측이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나서 논란이 됐다. 김 위원은 이날 규탄대회 연설에서 "민주당은 진정한 민주세력으로 역사의 중심에 설 것"이라며 "조순형(趙舜衡) 대표를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해야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설후 기자들과 만나 "신낙균(申樂均) 전 국민통합21 대표의 중재로 1주일전 정 의원과 접촉해 `반노세력 단합' 필요성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했다"며 "절차와 시기는 나중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의 측근은 "사실무근이고 만난 적이 없다"면서 "정 의원은 국민통합21의 후보로서 총선을 치를 것이고 더이상 얘기할게 없다"며 민주당 합류설을 일축했다. 정 의원쪽에서 강하게 부인하고 나서자 김 위원은 "그렇게까지 얘기해놓고 펄펄 뛴단 말이냐"고 반문하고, "그쪽에서 정 그렇다면 내가 더 얘기는 않겠지만, 김경재가 정몽준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써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울산 동구가 지역구인 정 의원의 민주당 입당은 현실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정 의원 합류설은 민주당의 희망사항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은 또 이날 연설에서 "한나라당이 자신들의 대표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으로 한나라당 의원중에서 비교적 깨끗한 사람 20~30명이 민주당에 오고 싶어한다"고 주장하고 "지역구 문제 등으로 복당이 지연되고 있는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도 조만간 복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