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한나라당측으로부터 2억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자민련 이인제 의원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3일전해졌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 의원측과 접촉, 소환에 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 의원이 계속 소환에 불응하면 검찰의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의원측에 23∼24일 중 출두토록 소환을 통보했으나 이 의원측은 "국회 본회의 일정이 있다"면서 출두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의원이 끝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피의자신문조서 작성없이 사전구속영장 청구 절차에 들어가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또 일본에 체류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이날 재소환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일 1차 소환에 불응한 신 부회장에게 이날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과 함께 출두토록 재통보했으나 현재까지 국내에 입국조차 하지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4일 소환 조사가 예정인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 외에 불법자금 유용혐의가 있는 정치인 2∼3명에 대해서도 이르면 주중 소환, 조사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