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현재 노조의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외환카드 직원들이 오는 28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정리해고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23일 밝혔다. 외환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 주말 전체 외환카드 직원 662명 가운데 40%인 260여명에 대해 정리해고 대상임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앞서 지난 22일 오후 5시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했으나 신청자가 37명(노조 추정)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은행 고위관계자는 "외환카드 직원들이 자발적 인력 구조조정에 동의하지 않는 이상 강제적 감원이 불가피하다"며 "합병 예정일인 28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그러나 노조와 대화를 통한 협상 여지가 있다며 22일로 마감된 희망퇴직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과 외환카드는 현재 희망퇴직금으로 12개월치 급여와 추가 생활안정자금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 10시께 조선호텔에서 노조측과 공식 교섭을 벌일 것으로 알려져 막판타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외환은행과 외환카드가 22일 밤 서울 방배동 외환카드 본사에 대한 직장폐쇄에 들어간데 맞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등과 연계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노조원 200여명은 이날 오전 방배동 본사 앞에 집결, 회사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사측이 고용한 경비용역 인력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현영복 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