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상표권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 기업들도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자동차는 '셴다이치처(現代汽車,현대자동차라는 중국어 표현)' 라는 상표가 이미 등록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상당한 액수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현대차는 22일 "2002년 말 쏘나타 생산에 들어가면서 항저우에 있는 '저장셴다이그룹'으로부터 셴다이치처 상표 독점 사용권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매입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베이징현대차는 저장셴다이그룹에 항저우시내 딜러 운영권까지 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는 중국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출시하지 않은 모델을 포함해 이미 10여건의 상표를 출원한 상태다. 중국에서는 외국기업을 겨냥한 상표출원이 부쩍 늘면서 외국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내 상표 출원은 지난해 40만건에 달해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