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말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로 파병될 이라크평화재건사단(애칭 자이툰부대) 부대원들에 대한 피복 치수측정이 시작되는 등군의 파병준비작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방부 조달본부는 20일 경기도 광주 특수전교육단에서 파병장병 1천여명을 대상으로 개인별 전투복, 전투모, 방한복, 전투화 등의 치수를 재고 나머지 2천700명에 대한 2차 측정은 28일 실시할 방침이다. 자이툰 부대원들에게 공급되는 신형 전투복은 통풍성이 떨어지고 땀을 제대로배출하지 못해 쉽게 뻣뻣해지는 기존 사막용 전투복의 단점을 최대한 보충한다는 게조달본부의 설명이다. 미군과 쉽게 구별될 수 있도록 한국 고유의 카키색 무늬를 넣고 착용시 모래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상의길이를 일반 전투복보다 7㎝ 더 길게 제작되는 점도 신형전투복의 특징. 방탄조끼는 신체의 전면만 보호하는 기존 방탄조끼와 달리 후면 공격까지 막아낼 수 있고 7.62㎜ 기관총 공격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전투화는 사막색 세무가죽에 통풍이 잘 되도록 옆 부분을 범포지로 제작하고 발목과 접촉하는 부분은 두겹의 스펀지로 처리되며 무게는 일반 전투화보다 140g 가벼운 1천530g으로 개선된다. 방탄헬멧은 수년간 연구개발 끝에 제작되는 것으로 이라크 파병장병들이 최초로사용하게 된다. 기존 헬멧이 방탄력이 떨어지고 관자놀이와 뒷머리 보호에 취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형헬멧은 2차대전 당시 독일군 철모 모양으로 개발돼 자이툰부대원들에게 선보이는 것. 성능시험 결과 이 헬멧은 일정거리 이상을 유지하면 소총으로부터 안전하고 미군들이 사용중인 헬멧보다 방탄능력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을 대상으로 한 테러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프와 병력 수송용 차량의 좌우옆면과 뒷면에 장갑차 등에 사용되는 특수재질을 장착하고 바퀴는 수류탄 폭발에도끄덕하지 않게 생고무로 만들며 앞면 유리는 특수강화 유리가 사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형 장비 개발에는 작년 4월부터 이라크에 주둔중인 서희.제마부대원들의 체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건조한 사막성 기후와 섭씨 30도를 웃도는살인적인 더위 등도 장비제작에 최대한 고려됐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