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키르쿠크에 파병될 이라크 평화.재건사단(자이툰부대)에는 저항세력 이외에 섭씨 50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또다른 복병이다. 아열대 고기압권에 위치한 이라크는 7~8월 한낮에 최고 50도까지 수은주가 오르는 반면, 야간에는 17도 이하로 기온이 곤두박질치는 등 극심한 일교차를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군이 주둔하는 키르쿠크는 7월의 최고 평균기온이 섭씨 41도이며, 습도는 17% 정도. 국방부는 장병들이 이라크 사막기후에 적응하는데 약 10~14일이 소요될 것으로보고 환경순응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국방부가 20일 마련 중인 환경적응 프로그램에 따르면 열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부상으로 햇빛에 의한 화상과 열경련, 일사병, 열사병 등이 지적됐다. 일사병은 고온에서 염분과 수분의 적절한 보충이 이뤄지지 않고, 격렬한 육체노동으로 탈수 및 혈액량이 감소할 때 발생하며 심할 경우 저체온증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가장 위험한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활동할 때 체내에 열이 축적되거나조절기능 장애로 인해 발병한다. 장병들은 이라크 현지에 도착한 후 매일 2번 이상 더위 속에서 50분 정도 훈련을 실시해 순응력을 키워가며, 수통 1통 이상의 물을 매시간 반강제적으로 마셔야한다. 또 햇볕에 노출된 장병들은 20~30분 간격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국방부는 수분과 더불어 염분이 땀과 함께 흘러 내리기 때문에 환경순응 첫째주에 추가적인 염분 섭취를 유도하며, 물에 잘 녹지 않는 소금 알약 대신 저농도 식염수(0.1-0.2%)를 마시도록 권장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전투복 착용시 공기 순환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헐렁하게 입도록 하며,전투복은 바지 밑을 묶지 말고 셔츠는 밖으로 내 착용토록 하는 예외조항을 적용할계획이다. 반드시 전우조를 편성해 장병끼리 수시로 상대방 건강 상태를 점검하도록 조치한다. 이라크의 경우 한국과 기후조건이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대기 온도와 대기 이동, 습도, 복사열 등을 단일수치화한 습구온도(WBGT) 지표를 적용키로 하고, 단계별로 경보체계도 운영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라크에서는 구름 낀 날씨에도 짧은 시간에 화상을 입는 사례가 흔하다" 면서 "사막 더위로 인한 수면부족과 탈수현상 방지 등 건강관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