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반미(反美) 이슬람조직이 2001년 9월11일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에 가한 항공기 자폭테러는 결국 1년6개월여만에 이라크 전쟁으로 연결됐다. WTC 붕괴가 단초로 작용한 전쟁이 휩쓸었던 이라크 남부도시 바스라에 이라크판세계무역센터(International Trade Center) 건물이 들어선다. 바스라주(州) 당국은 최근 쿠웨이트의 한 부동산 개발회사와 바스라에 68층 높이의 무역센터 건물을 짓기로 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바그다드에서 발행되는아랍어 일간 알-사바흐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와일 압둘라티프 과도통치위원의 말을 인용해 바스라 무역센터는 중동지역 전체로는 3번째, 걸프지역에선 두바이의 아랍타워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빌딩이될 것이라며 그같이 전했다. 압둘라티프 위원은 "설계, 건축 등 무역센터 신축과 관련된 자금은 쿠웨이트 업체가 조달하게 된다"며 "건축과정에서 이라크 근로자를 많이 고용토록 계약서에 명문화돼 있어 상당한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3만3천여평 규모의 부지에 세워질 바스라 무역센터는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고급호텔을 비롯해 대형전시장, 쇼핑몰, 사무실 등을 갖춘 인텔리전스 빌딩으로 건축될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을 따낸 쿠웨이트의 사업가 압둘하메드 압바스 대슈티는 알-사바흐와의 회견에서 "바스라 무역센터를 짓기 위한 현장조사를 마쳤다"며 "이라크 중앙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연합뉴스) 박세진특파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