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깜깜이 분양' 급속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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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깜깜이 분양'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깜깜이 분양'이란 청약에 앞서 요란한 분양광고를 내는 대신 특정인을 대상으로 전화나 DM(Direct Mail) 발송 등을 통해 사전계약률을 끌어올린 뒤 미계약분은 임의분양(선착순) 처리하는 판매방식이다.
계약이 완료될때까지 분양사실조차 잘 알려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일선 분양관계자들 사이에 은밀히 쓰여지는 용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남광토건 등 최근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선보인 업체들은 공식 분양개시 이전에 대대적인 홍보를 자제하고 최소한의 광고만 내보낸 뒤 기존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계약률을 끌어올리는데 전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3월 말부터 청약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이 이뤄질 경우 초기계약률에 부담을 느낀 업체들이 이러한 방식을 통한 공급을 더욱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이례적으로 방배동에서 고급주상복합아파트 '디오슈페리움'을 '깜깜이' 방식으로 분양했다.
청약접수 보름 전부터 목표고객 명단을 만들어 전화나 DM발송 등을 통해 고객을 모델하우스로 유도하는 마케팅을 활용했다.
이 때문에 계약만료일인 지난 16일까지 일반인들에겐 분양사실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미계약분에 한해서는 현재 선착순 분양 중이다.
업체들이 이처럼 깜깜이 분양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청약결과나 미계약분에 대한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공개청약 방식으로 분양하면 높은 청약률에도 불구,미계약 물량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 악성매물을 안게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소리소문없이 분양하다 남은 미계약분은 분양대행사나 중개업소를 통해 소화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남광토건이 지난달 선보인 서초동 '쌍용플래티넘'(2백56가구)도 비슷한 방식으로 분양되고 있다.
가수요가 사라진 시장 상황을 감안,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분양광고를 자제하는 대신 특정 수요자를 상대로 깜깜이 분양에 나서고 있다.
남광토건은 자체적으로 파악한 특정 수요층을 대상으로 제품의 특징과 분양대금 납부방식 등을 집중적으로 알려 미계약 물량을 소화해내고 있다.
임의분양으로 전환한 뒤 계약률이 20% 가량 늘어났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분양된 다른 회사 상품보다 서비스 면적이 불리해 당초 초기계약률을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며 "대신 브랜드 인지도에 무게를 두는 수요층을 집중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깜깜이 분양은 시장 침체기에 업체들이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실제 계약률을 높일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이어서 이러한 편법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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