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대 인간으로 감염되지 않을 경우 조류독감이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세계은행이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17일 발표한 '조류독감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라는 예측을 통해 베트남의 경우 작년 기준으로 양계농업의 부가가치가 국내총생산(GDP)의 0.6%인 2억3천200만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또 이 예측은 농업생산의 대체효과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대계상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기적인 생산손실은 4천5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조류독감을 완전히 억제하기 위해서는 보호.진단장비와 시약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경우 GDP의 1.8%가량인 6억9천만달러으로 치솟을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은행은 이와 함께 손실액 추산은 가금류 살(殺)처분에 따른 보상비용에 따라 편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정부는 살처분한 가금류에 대한 보상액을 마리당 5천동(450원)으로 책정했지만 시판가는 마리당 4만5천동(4천50원)가량 되기 때문에 손실액 추산이 차이가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그러나 작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경우와 마찬가지로이번 조류독감사태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분야는 관광.여행업 분야라면서 일부여행사는 예약취소율이 20% 이상이라고 전했다. 세계은행은 또 낙관론, 중도론, 비관론 등 3개의 시나리오를 통해 경제손실을예측했다. 이 가운데 낙관론의 경우 가금류를 전면 살처분하지 않고서도 조류독감이후퇴하는 경우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GDP의 0.15%에 불과했다. 중도론은 조류독감이 후퇴조짐을 보이지만 3개월 가량의 손실을 상정한 것으로0.55%의 경제손실이 우려됐다. 반면 비관론은 조류독감의 여파를 6개월 정도 상정한 것으로 이 경우 해외관광객의 급감 등을 통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손실액은 GDP의 0.9%에 이를 것으로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한편 베트남은 조류독감사태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수출 을 독려하는 한편 '달러박스'인 원유 생산증대와 해외관광객 유치확대에열을 올리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