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음식료품의 출하량도 늘지 않고 있다. 옥수수 대두 소맥 등의 원재료인 곡물의 국제가격도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지속,지난 97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음식료업종은 이에 따라 판매 정체와 원가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주요 음식료업체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우선 올 2분기 이후에는 국내 경기가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 내수 회복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음식료품 출하량도 지난 2년간의 감소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곡물가격이 업체의 제조원가에 반영되는 시차가 3∼5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까지는 원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원가 상승을 보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거나 실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곡물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수익성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환율의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금년초부터 원화강세가 시작돼 현재 환율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수출비중이 낮고 수입이 많은 업종 특성상 환율이 떨어지면 원재료비가 줄어들고 외화부채에 대한 부담도 감소한다. 더구나 이같은 원화 강세는 추세적인 현상으로 분석돼 곡물가격 상승분을 어느 정도 흡수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 상위 12개 음식료업체들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6.9% 증가,지난해 증가율인 5.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올 하반기 이후 내수회복과 가격 인상효과가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10.4%와 10.6% 늘어나 수익성 개선도 이어질 전망이다. CJ는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돋보인다. 하이트맥주롯데칠성은 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올 2분기 이후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농심은 성장 모멘텀이 다소 부족하지만 가격인상과 함께 시장지배력 확대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다. 삼양사는 제당사업의 고수익과 부진했던 정밀화학부문의 회복으로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년간 부실을 털어낸 두산도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면 다른 회사에 비해 실적개선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