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최저가 낙찰제 적용대상이 500억원 이상 공사로 확대되는 가운데 최저가낙찰제가 적용돼 온 1천억원 이상 공사의 낙찰률이 지난해에 56.9%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조달청이 발주한 예정가격 1천억원이상 신규공사의 평균낙찰률은 56.9%로 전년도에 비해 7.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천억원 이상 공사의 낙찰률은 지난 98년 80.6%, 99년 74.5%, 2000년 74.1%, 2001년 64.5%, 2002년 64.6% 등을 기록, 최저가낙찰제가 도입된 2001년 전년대비 9.6%포인트 낮아지는 등 최근 5년간 23.7%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에 반해 지난 해 최저가 낙찰제가 적용되지 않은 공사의 낙찰률은 1억원미만88.0%, 1억-5억원미만 87.5%, 5억-10억원미만 87.4%, 10억-30억원미만 86.7%, 30억-50억원미만 86.8%, 50억-100억원미만 86.1%, 100억-500억원미만 83.5%, 500억-1천억원미만 80.5% 등으로 모두 80%를 넘어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최저가낙찰제 시행 후 낙찰률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최저가낙찰제 적용 범위가 500억원 이상 공사로 확대됨과 동시에 저가심의제도가 도입됨에따라 500억원 이상 공사의 낙찰률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가심의제는 입찰가가 전체 입찰자 평균보다 20%이상 낮을 경우 부적정한 것으로 보고 무조건 탈락시키는 제도다. 업계 관계자는 "보증요건이나 벌점규제를 강화하는 등 보완책에도 불구하고 최저가낙찰제 시행 이후 낙찰률이 계속 급락했다"면서 "최저가낙찰제 확대와 건설경기침체에 따른 일감부족 등으로 올해에는 저가 수주경쟁이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조달청이 발주한 신규공사의 평균 입찰 경쟁률은 229대 1로 전년도(219대 1)보다 높아져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