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14-19세 학생들이 끊임없는 시험의 중압감으로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판단, 현행 학력 평가시험을 폐지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일간 가디언지가 15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정부의 중등교육 평가단은 17일 발표할 보고서에서 영국 전역에서 14-19세 청소년들이 `반복적이고 창의성이 결여된' 각종 시험과 평가로 인해 견디기 어려운 압력에 짓눌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학력평가 시험인 A-레벨과 대입 자격시험인 GCSEs를폐지하고 새로운 4단계 평가제를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단장인 마이크 톰린슨 전 교육감은 이 보고서에서 학생들이 치러야 할 시험의 종류가 너무나 많아 고용주들이 지원자의 수준을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이고 현행 A-레벨 시험이 영재 학생들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중등교육 과정이 잘못 편성돼 있어 학생들을 겉돌게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학교기준설정기구인 오프스테드(Ofsted)의 데이비드 벨 대표는 학생들이 1년 내내 학업 수행 내용을 점수로 평가받는 방식은 위험할 정도의 부담을 주는 것이라면서 "기말 고사 하나로 모든 것을 정하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교육부는 학생들이 치러야 할 시험의 종류가 너무 많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15-18세 연령층의 경우 GCSEs 12차례, 지난 2000년에 도입된 중간 평가인 A/S레벨 5차례, 4차례 이상의 A-레벨 시험을 합쳐 많으면 20차례까지 시험을 치를 수있다. 한편 지난 10년간 A-레벨 시험에서는 최고점을 받은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나 `점수 인플레'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톰린슨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는 가을까지 기다려 구체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데이비드 밀리밴드 학교장관은 시험 횟수를 늘려 놓은 2000년 교과과정 개혁조치는 재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톰린슨 보고서는 A-레벨과 GCSEs 시험을 점차 폐지, 학생들이 나이가 아닌 학업능력에 따라 시험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4단계 자격제로 대체할 것을 권고하고있다. 새 방식에 따르면 학생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수업을 선택하게 돼 뛰어난 학생은빨리 진급하고 뒤처지는 학생은 어떤 수준에서든 더 오랫동안 공부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능력이 뛰어난 영재학생들은 스코틀랜드에서처럼 16세에 대학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톰린슨은 A-레벨 시험에 `특급' 점수제도를 도입, 대학들과 고용주들이 영재 인력을 선발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