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텃밭'으로 인식되어온 대구.경북(TK)지역의 총선 판도가 급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과 불복, 탈당이 잇따르고 무소속 인사들이 세력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한나라당의 잇단 불법 대선자금 수수설로 지역민심의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한나라당 대구 동갑지역 유력 공천후보인 임대윤 전 동구청장은 이날 "속속 밝혀지고 있는 한나라당 대선자금 비리는 전폭적인 지지자인대구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향후 비전이 없는 정당임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탈당을선언했다. 임 전 청장의 탈당은 당초 단수후보로 내정됐다가 경선 지역으로 바뀐데 대한반발로 보이지만 한나라당측은 평소 친분이 있는 지역구 경쟁자인 열린우리당 이강철 전 상임중앙위원과의 `관계'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며 `정치공작세력과의 결탁'이라고 공격했다. 또한 대구 수성갑 공천을 노리고 있는 이원형(전국구) 의원도 지난 13일 이한구의원 내정설에 반발해 당직을 사퇴한 데 이어 낙하산공천반대 지역민 5만명 서명운동, 당원 1만명과 동반 탈당, 무소속 출마 등 단계별 대응 방침을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공천에 탈락하거나 탈당한 박세환.백승홍 의원과 앞으로 탈락가능성이 있는 의원 및 유력후보, 박철언.이의익.이정무씨 등 지명도가 높은 인사들과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거론,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수성을 공천을 노리다 탈락한 박세환 의원측 지지자들은 불출마 선언을 한윤영탁 의원과 공천자인 주호영 변호사간의 `밀착'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북을 지역 낙천자인 홍동현씨는 공천을 받은 안택수 의원의 `비리설'를 거론하며 당 공천심사위에 재심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밖에 대구 남구지역 공천신청자 3명은 낙하산공천을 반대하며 공동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으며 동을 공천신청자인 박창달 의원과 서훈 전 의원측은 극렬한 대립양상을 보이는 등 곳곳에서 `분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비리와 공천갈등에 따른 지지율 하락에 대한 특단의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으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무소속 인사 영입 등 당세 확장 및 지지율 제고방안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무소속 인사들의 연대여부는 향후 지역 총선판도의 가장 큰 변수이자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