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의 SUV(스포츠 유틸리티 비클) 시장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내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SUV 차들은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끌며 선전했다. 작년 한햇동안 전체 자동차 내수판매가 19.3% 가량 급감한 것과 달리 SUV는 3.3% 감소하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국내 자동차시장의 28.7%를 차지할 정도로 SUV시장은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국내 SUV 시장 비율이 35%를 넘을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차 메이커들은 고성능 첨단 편의 사양을 장착한 프리미엄급 SUV를 속속 선보이면서 내수 시장 확대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 출시되는 SUV는 4륜 구동과 일반 승용차의 장점을 채택, 높은 주행 성능과 출퇴근에도 적절한 세련된 디자인을 겸비한 모델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 현대 국내 SUV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최근 2004년형을 출시하며 시장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이 차는 측면 에어백을 옵션으로 고를 수 있으며 긴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을 때 제동력을 높여주는 제동보조장치(BAS)를 달아 안전성을 높였다. 디젤 차량의 단점인 소음과 진동도 많이 개선했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12월 기존 차량보다 성능을 10% 높인 1백65마력의 2004년형 테라칸을 선보였다. 차세대 텔레매틱스인 모젠과 컴퓨터 네트워크 방식의 제동장치 등 편의 장치를 고급화시켜 프리미엄급 SUV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 기아 기아자동차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동 겸용 전자식 5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2004년형 쏘렌토로 고급 SUV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함으로써 연비를 4륜 구동자동변속기 차량 기준으로 9.4km/l에서 10.1km/l로 향상시켰다. 회사측은 주행성능과 소음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쏘렌토는 또 배기 가스 배출과 서스펜션 부분에도 새로운 기술을 접목, 환경과 승차감도 크게 높인게 특징이다. # 쌍용 쌍용차는 지난해말 국내 최초로 1천6백bar 초고압 분사시스템과 초고속 32비트 ECU(엔진 컨트롤 유니트)를 채택함으로써 1백70마력 고출력과 수동, 자동 동시 1등급 공인연비를 실현한 뉴렉스턴을 선보였다. 뉴 렉스턴은 2천7백cc 배기량에 커먼레일 DI엔진을 탑재함으로써 기존 1백32마력 IDI엔진을 장착한 렉스턴보다 30% 가량 출력이 향상했다. 쌍용차는 수입 SUV에 뒤지지 않는 성능과 최고급 대형승용차에 버금가는 최첨단 편의장치를 탑재한 뉴렉스턴이 국내 프리미엄급 SUV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