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시장이 커다란 전환점을 맞을 것 같다.


△종합주가지수 900선 △원ㆍ달러 환율 1천1백50원 △국고채 수익률 5%를 돌파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급한 결론이 될지 모르지만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어서면 원·달러 환율은 1천1백50원 밑으로 하락하고 국고채 수익률은 5%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계속 유입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최근처럼 환차익을 겨냥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매입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 주가는 올라가고 원ㆍ달러 환율은 하락한다.


또 주가가 올라가면 채권시장에서 이탈된 자금은 증시로 이동되는 현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여건은 좋은 상태다.


대외적으로 미국경제가 인플레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경제성장률이 4% 이상 지속되는 '골디락스' 국면이 재현됨에 따라 미국 주가가 한단계 더 오르고 있다.


또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 이후 통화가치 상승을 겨냥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 유동성의 재편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매년 이맘때쯤이면 3월말 일본기업들의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일본경제의 3월 위기설도 올해는 부각되지 않고 있다.


완만하게마나 일본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일본 기업들의 재무 상황도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는 이헌재 경제팀 출범 이후 개혁과 구조조정보다는 경기부양과 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증시로서는 그렇게 나빠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안정과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노무현 정부의 2기 경제팀이 1기 경제팀이 해결하지 못한 경제현안을 처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유념해야 할 것은 외화유동성에 의해 증시를 비롯한 국내금융시장을 주도하는 장세에서는 주가상승 이면에는 그만큼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최근처럼 경기와 기업들의 실적이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할수록 환차익 소지가 줄어들어 외국인들이 언제든지 이탈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서 이라크 전쟁 이후 주가상승 국면에서 줄곧 증시를 외면해 왔던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증시에 유입되는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


자칫 2000년 4월 총선을 전후로 외환위기 초기에 주식에 대거 투자한 외국인들이 매도하는 과정에서 일반투자자들은 주식을 매입함에 따라 큰 손실을 받던 때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따라서 재테크 생활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위험관리에 신경써야 할 시점이다.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재테크 수단을 선택했으면 반드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강구해 놓아야 한다.


한가지 위험관리 방안을 추천한다면 각 금융기관에서 운영하는 자산관리 사이트를 활용하고 자산관리 전문가와의 네크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제는 재테크 생활자들도 주치의 제도와 마찬가지로 주거래 금융기관을 선정해 평상시부터 신용을 관리하고 시장급변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 놓을 필요가 있다.


한상춘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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