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대구 출마를 선언한 뒤 한달만에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선다. 조 대표는 오는 18일 대구지하철 참사 1주년을 맞아 당 지도부를 대동하고 대구를 방문하는데 이어 오는 28일에도 `2.28 대구학생의거 기념식'에 참석키로 했다. 대구지하철참사 유족들을 만날 예정인 조 대표는 사고현장과 지하철공사 등을방문, 안전사고에 대한 관리실태 등을 점검하고, 침체된 대구 경제의 문제점을 청취하는 등 대구 유권자의 관심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대구 출마선언 이후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등 당 안팎의 현안 때문에 발이 묶였던 조 대표는 금명간 선대위 체제가 출범한 뒤에는 대구 방문횟수를 더욱 늘릴 방침이다. 조 대표의 한 측근은 "대구의 대학교수 등 여론주도층 150명이 조 대표의 대구방문에 맞춰 지지 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며 "조 대표의 대구 방문효과를 극대화시킬 각종 계획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조 대표의 출마 지역구는 이달 말께 확정될 예정이며, 오는 28일 대구학생의거 기념일에 맞춰 현지에서 출마 지역구를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조 대표가 선친인 조병옥(趙炳玉) 박사의 옛 지역구와 일부 영역이일치하는 중.남구나 달서갑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에는민주당 이치호(李致浩) 대구시지부장이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놓은 수성을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대구 현역의원중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안택수(安澤秀) 의원의 지역구인 북을에 출마, 당선 가능성을 최대한 높여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조 대표의 결정이 주목된다.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은 "조 대표는 대구의 한 지역구가 아니라 대구 전체를대상으로 민주당 선거운동을 펼칠 것이기 때문에 지역구 결정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현지 여론과 당내 의견을 종합해 이달 말께는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