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영양실조가 북한 주민 한 세대의 발육을 정지시켜, 이들을 왜소하게 만들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2일 중국 옌지(延吉)발 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칼럼 원(Column One)' 르포에서 북한과 남한의 경제력이 엇비슷한 시기에 성장기를 보낸 40대 이상 성인들에서는 사실상 키 차이가 없는 반면 가장 키가 클 때, 즉 인구의 10%에 달하는 2백만명이 굶어죽었다고 알려진 1990년대중반에 기근을 경험한 20세 이하에서는 가장 심한 격차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내 인류학자들이 옌지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북한 10대 소년들은키가 대부분 150cm를 밑돌고 체중도 45kg 안쪽에 불과해 같은 연령의 미국 학생들보다 약간 작은 남한내 17세 소년 평균 신장 170.7cm과 상당한 대조를 이뤘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LA 타임스는 체육시간에 교사에게 철봉대에 매달리는 방법을 배우는 학생들 사진을 함께 싣고 '북한 학생들이 키크기를 위한 운동을 하고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인민의 왜소한 체구 해결을 위해 그 같은 기술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LA 타임스는 명복이라는 16살 소년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인민군에 들어갈 만한나이지만 외모로 보면 미국 6학년 정도의 키에 불과해 약 139cm 밖에 안된다. 그는먼저 중국으로 탈출한 엄마와 여동생(14)과 합류하려고 지난해 여름 탈북해 가족을상봉했다. 그러나 그는 당시 키가 너무 작아 4년 동안 헤어져 있던 동생조차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타임스는 또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는 어린이들의 발육 정지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북 식량원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FP는 올해 북한에서는 필요한 식량 48만5천톤의 3분지 1도 채 안되는 양을 확보하고있다고 전하면서 4월까지는 650만명에 달하는 대상자들에 대한 식량원조를 중단해야할 판이라고 밝혔다. WFP와 유니세프는 지난해 만성적 영양실조 때문에 북한 어린이 42%가 발육정지상태에 이렀다고 경고했으며 다른 유엔기구들도 성장정지가 지능 손상을 동반할 수있다고 지적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한국의 김동규 교수는 "그들은 난쟁이같았다. 인민군을 봤을 때 중학생처럼 보였다. 어깨에 M-1소총을 맸다면 개머리판이 땅에 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 한을 방문했던 한양대의 정병호 교수도 "한국인들은 유전적으로 한 집단이지만 이제는 외형적으로 많이 달라졌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