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특별행정구 2인자가 체제 개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중국 본토를 다녀간 뒤 관영 신화통신이 '애국자의 홍콩 통치'를 보도하자 홍콩 현지 신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홍콩특별행정구 도널드 창(曾蔭權) 정무사장(총리격)이체제 개혁에 관한 협의를 마친 뒤 10일 베이징(北京)을 떠난 직후 호외를 통해 중앙정부가 강경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신화는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홍콩이 본토처럼 애국자들과 지역 출신자들에의해 통치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홍콩에서 발행되는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영국이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며 최소 50년간 자치를 보장한 홍콩기본법의 한계를 중국정부가 넘어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특히 '애국자'란 언급에 대해 "놀랍다"며 홍콩기본법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이런 표현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어 신문인 핑궈르바오(萍果日報)도 사설을 통해 "애국심이란 것이 객관적인기준으로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한 매우 모호한 개념"이라고 비판했다. (홍콩 AP=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