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파키스탄 핵개발의 주역으로 북한에 핵기술을 제공했다고 시인한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싼의혹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미 행정부 관리들이 11일 밝혔다. 관리들은 오는 25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 회담이 열리기 이전에 칸 박사가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인 핵거래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며 북한에 대해서도 비밀리에 핵기술을거래한 것으로 알려진 칸 박사는 북한 핵개발의 실태를 증언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인물로 꼽히고 있다. 미국은 칸 박사가 미국의 핵확산방지 계획을 정면으로 위반한 데 대해 분노하고있으며 베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칸 박사를 사면한 것에 불만을 갖고있으나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그의 정보는 북핵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교착상태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북한측의검증 가능한 핵개발 프로그램 제거를 전제로 한 미국의 협상을 통한 북핵위기 해결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측은 북한이 플루토늄 방식의 핵개발 프로그램 이외에 다른 방식이 없다고주장할 경우 합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농축 우라늄 방식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으나 북한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