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매출 6조원대를 바라보는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업체다. 국내 자동차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ㆍ기아차를 고객으로 확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2004년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 회사의 해외진출 및 사업다각화전략이 성공할 지에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해외 사업은 올해가 성과를 내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해외법인의 매출목표를 10억달러로 높여잡고 있다. 김상익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차의 해외시장 공략에 발맞춰 모듈 부문의 동반진출과 중국에서의 전장부품 생산 확대 및 애프터서비스사업 진출 등으로 올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를 비롯한 해외 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품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부품 수출이 성사될 경우 글로벌 부품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고 밝혔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신규 진출한 모듈사업을 안착시키는 것도 올해 과제다. 현대모비스는 올초부터 현대ㆍ기아차 신제품에 기능성 모듈을 본격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김상익 연구원은 "모듈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애프터서비스 사업부와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경우 현대모비스의 새 수익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모비스의 영업이익은 작년대비 27.6% 증가, 영업이익률이 13%대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물론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도 있다. 외국인 지분율 상승과 일부 기관의 장기보유 경향으로 유통물량 부족, 주가가 급변동할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또 현대차그룹 지주회사로서 현대차의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분 매입을 늘려야 하는 부담도 있다. 삼성증권 김학주 연구원은 "기대이상의 작년 4분기 실적과 현대차로부터의 배당수익,1조4천억원에 달하는 현대모비스의 자체 배당 가능이익 등을 감안하면 현대차 지분 매입 부담은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