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주가 다시 뜨고 있다. 특히 그동안 큰 조명을 받지 못했던 우영 주성엔지니어링 나노하이텍 등이 최근 외국인의 대거 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대폰 부품주들의 주가는 이미 많이 오른데다 인터넷주는 실적 모멘텀이 별로 없다"며 "외국인의 입질을 계기로 업황이 밝고 가격 메리트도 돋보이는 LCD테마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부각되는 주도주=LCD 관련주 중에서도 특히 우영 나노하이텍 등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날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60만주)로 상한가를 기록했던 우영은 10일에도 굿모닝신한증권창구를 통해 외국인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이에 따라 주가는 이날 2.03% 오르며 4일 연속 상승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익률이 높은 신제품 백라이트유닛(BLU)의 삼성전자 매출이 크게 늘면서 한 외국계 펀드가 대규모 매수 주문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나노하이텍도 이날 비오이(BOE)하이디스가 중국 베이징에 대규모 TFT-LCD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것을 계기로 주가가 10% 가까이 올랐다. 이 외에 반도체에서 LCD장비로 주력을 바꾼 주성엔지니어링도 오랜만에 9.29% 급등했으며 대장주격인 탑엔지니어링도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모처럼 7.33% 상승해 체면치레를 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우영 59만주 △주성엔지니어링 32만주 △탑엔지니어링 13만주 등에 달해 LCD주 '편식'이 두드러졌다. ◆주가 강세 이유=외국인 매수에 따른 LCD테마의 강세는 무엇보다 업황이 밝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올해부터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용래 굿모닝신한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오는 2분기부터 예상되는 LCD제품의 단가인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지난해 워낙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아직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달라짐에 따라 LCD테마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질 조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우영 등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종목들은 동반 상승한 반면 기존 주도주로 꼽혔던 LG마이크론과 파인디앤씨는 외국인 매물 공세로 2% 가량 동반 하락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