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로선 2003년이 IT(정보기술) 부품업계의 공급 과잉과 주요 제품단가 하락으로 어려운 해였다. 그러나 2004년은 IT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강한 턴어라운드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천5백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4% 감소했다. 연간 매출액도 공급 과잉에 따른 재고 누적 등으로 전년 대비 21.1% 줄어들었다. 연간 영업이익 또한 낮은 가동률로 인한 고정비 부담으로 92.0% 감소했으며 경상이익은 삼성카드 관련 손실(2천8백96억원)이 반영돼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초 들어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IT 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실적이 급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4분기 1백76억원의 흑자를 기록,2분기와 3분기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삼성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재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실적개선 요인으로 △미국 경기 회복에 따라 휴대폰 디지털가전 PC 등 주요 IT산업의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고 △고수익 제품인 카메라 모듈의 매출 호조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며 △주력제품인 MLCC 부문도 업황 호전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는 이 회사 실적 및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삼성카드 악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삼성카드에 대한 지분율은 22%에 달하고 있으나 삼성카드와 캐피털이 합병한 후에는 16%로 감소할 예정이다. 또 삼성카드에 대한 1조원 규모의 증자에도 참여 부담이 없을 뿐더러 증자 후 지분율은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