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건물에서 2일 발견된 백색가루가 초동검사에서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리신'(ricin)에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미 의사당 경찰책임자인 테런스 게이너가 밝혔다. 게이너는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3차례에 걸친 검사중 2차례에서 리신 양성반응을 보였다면서 3번째 검사에는 음성반응을 보여 지속적인 검사를 진행중인 만큼 최종결과는 3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관리는 메릴랜드주(州)의 포트 데트릭에서 검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으나 게이너는 정확한 장소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게이너는 이 물질이 편지에서 발견됐는지 또는 소포에서 발견됐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게이너는 이와 함께 백색가루가 발견될 당시 인근에 16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은 검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귀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다음조치를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면서 다음 단계는 상원의 덕슨 빌딩에 대한 정화작업 실시 여부와 정화작업 방법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상원의 공화당 대표 빌 프리스트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백색가루에 근접해 있던사람들로부터 어떤 증세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상원의원이 되기전 외과의사로 활동했던 프리스트 의원은 "아무도 감염되지 않았으며 감염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백색가루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덕슨 빌딩 4층에 있는 프리스트 의원사무실 인근에 있는 우편실에서 발견됐다고 게이너가 말했다. 그러나 앞서 한 의회관리는 이 백색가루가 프리스트 의원 사무실에서 발견됐다고 말했었다. 브라이언 로어캐시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으며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 수사착수에 앞서 포트 데트릭의 검사결과를 기다리고있다고 말했다. 의사당으로 배달되는 우편물의 경우 2001년 톰 대슐(민주.사우스다코타)의원과패트릭 리히(민주.버몬트)의원에게 탄저균이 배달된 후부터 모두 방사선검사를 받고있다. 이번에 발견된 리신은 피마자에서 추출되는 것으로 1천분의 1g 정도의 소량으로도 성인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액체나 결정체, 가루의 형태를 띠고 있는 리신을 복용이나 공기중 흡입, 주사를 이용해 투약할 경우 몇시간내에는 열과 구토, 기침 등 독감증세를 보이며 결국에는 폐와 간, 신장, 면역체계를 무력화시켜 사흘내 사망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독성이 전염되지는 않는다. 이 독성물질은 대량살상보다는 요인암살 등에 더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실제로 이라크가 이를 포탄에 장착하는 실험을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영국 경찰은 지난해 1월 런던 북부의 한 아파트에서 리신의 흔적을발견하고 알-카에다 테러조직과 이라크와 연계된 북아프리카 출신 용의자 7명을 체포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리신이 담겨있는 소포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州) 그린빌-스파턴버그 국제공항 우편시설물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