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기요사키의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보드게임으로 만든 '캐시플로(Cashflow)'가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을 통해 복잡한 금융지식을 익힐수 있을 뿐 아니라,현실 세계의 투자전략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판매가격이 1백95달러로 다른 게임보다 고가품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30만명이나 캐시플로를 구입했고 인터넷에는 동호회까지 생겼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캐시플로의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월급쟁이들의 세계인 '쥐경주(Rat Race)'와 부자들의 투자처를 의미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나뉘어 게임이 진행되며,금융상품 투자로 목표 수익을 내는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된다. 한마디로 쥐경주에서 빠져나와 패스트 트랙으로 옮겨가는 '용기있는 사람'이 유리한 게임이다. 캐시플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선 '부자가 되는 법'을 체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주사위 현금칩 증권 등을 이용,현실세계의 투자를 그대로 실험해 볼 수 있어 상당히 '교육적'이다. 자녀 양육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며,교통법규 위반시 어떻게 벌금을 내야 할지 등 다양한 시나리오도 준비돼 있다. 벤처기업이나 부동산 투자,법원경매도 가상으로 해 볼 수 있으며,이 과정에서 대차대조표 현금흐름표 등 재무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이 게임을 즐기다 보면 월급쟁이들은 '일확천금'의 대리 만족을 느끼게 되며,향후 스스로 창업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월급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게임은 고안돼 있다. JP모건의 메이 슈 애널리스트는 "3시간가량 진행되는 캐시플로 게임을 하다 보면 자신만의 독특한 투자 스타일을 발견하게 된다"며 "커피숍 도서관 교회 책방 등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캐시플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