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시장안정 대책에도 불구,보합세를 유지하던 서울 용산지역의 기존 아파트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이 임박한 데다 미군기지 이전으로 일급 주거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서빙고동,원효4가 등 고속철 개통과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의 아파트 호가가 최근들어 2천만원 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고급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이촌동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동부센트로빌의 40평형대는 설연휴 이후 5백만~2천만원 상승했다. 동부센트로빌 40F평형은 최근 일주일 새 2천만원이 올라 6억2천만~6억7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인근 동부학사공인 관계자는 "용산개발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올들어 매수문의 증가와 함께 오름세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용산지역의 대표적 고가아파트인 서빙고동 신동아 55평형은 '10·29'대책 발표 이전보다 3천5백만원이 오른 7억7천만~9억5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원효로4가 강변삼성아파트도 올들어 5백만~1천만원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인근 삼성공인 관계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주상복합아파트의 프리미엄이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초강세를 보이는 단지들이 많다"며 "미군기지 이전이 확정되면서 입지여건이 괜찮은 기존 아파트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