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는 반(反) 유대인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는 아랍 위성TV 알-마나르의 방송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장-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가 밝혔다. 라파랭 총리는 31일 프랑스내 유대인 지도자들에게 프랑스 TV에서 방영되는 반유대인 방송을 보고 분개했으며 의회가 이 같은 방송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랭 총리는 프랑스내 유대인기구대표위원회(CRIF)의 연례 만찬에서 가진 연설에서 "프랑스의 유대인들은 지역사회로부터 분리하려는 자들로 인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이 프랑스에 레바논에 있는 무장세력 헤즈볼라 소유의 알-마나르 방송을 금지해줄 것을 요청한 뒤 하루만에 나왔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지난해 공식적으로 나치가 유대인에 대한 증오를 보여주는 선전물에 사용해온 `시온 의정서'에 근거한 알-마나르 방송의 시리즈물 방송에 항의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유대인들이 전세계적인 유대인 정부를 말하는 것으로 묘사돼 있으며 특히 유럽의 매춘업소에서 성병에 감염된 매춘부역의 한 여배우는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을 감염시키기를 원하는 유대인 포주밑에서 일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라파랭 총리는 장-자크 아야공 문화장관이 10일 국회에서 심의될 전자통신법안의 개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개정안에는 고등시청각위원회(CSA)가 이 프로그램 금지를 위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방송을 프랑스로 송출하고 있는 유텔셋의 사장이 CSA에서 증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라파랭 총리는 덧붙였다. (파리 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