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출발로 한 해 증시를 힘차게 열어 간다는 '1월 효과(January effect)는 기대에 못미쳤다. 주 후반 미 상무부는 작년 4·4분기 경제성장률이 비교적 높은 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그 이상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실망 매물을 쏟아내는 바람에 주가는 뒷걸음질쳤다. 이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상당기간 저금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에서 후퇴,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높아졌던 터라 4%의 성장률도 시장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다. 실제 투자심리는 낙폭 이상으로 가라앉았다. 다우는 10,488.07,나스닥은 2,066.15로 한 주를 마감했다. 모두 2주 연속 하락세였다. GM은 골드만 삭스의 등급 인하로,월트 디즈니는 영화 '토이 스토리'와 '니모를 찾아서'를 만든 픽사와의 결별로 각각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세로 1월 효과는 기운을 잃었다. 1월 한달 전체로 따져 다우는 0.3%,나스닥은 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초반의 강한 탄력을 잃은 셈이다. 4분기 실적 발표는 거의 마무리 됐다. 시스코 시스템스,타이코 인터내셔널,인터내셔널 페이퍼 정도만이 남았을 뿐이다. 앞으로는 경제 지표가 주가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주목되는 지표는 6일 발표되는 1월 실업률과 비농업 분야의 고용이다. 실업률은 작년 12월 5.7%였다. 전문가들은 1월에 5.8%로 소폭 높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투자자들은 실업률의 절대 수준보다는 실제 몇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됐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작년 12월은 실망 그 자체였다. 고작해야 1천명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월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CBS 마켓 워치의 조사에선 16만명에서 17만명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12월에 비하면 획기적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보스턴 컴퍼니 자산관리의 스티브 콜라노 부사장은 "4분기 성장률 4%가 1월 고용 증가를 예고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이 3.5%를 넘으려면 생산성 향상 외에도 고용 증대가 필요하다는 논리에서다. 전망대로 고용증가가 이뤄질 경우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2일 발표되는 12월 개인소비(상무부) 및 1월 제조업 지수( 공급관리협회)도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 같다. 콜라노 부사장은 "지난 주말 매물이 적잖게 나왔다"며 "현재의 주가 수준은 경제 지표만 괜찮게 나오면 투자자들이 매입에 나설 만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이번 주 시장을 낙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단계로 접어든 기업 실적 발표 중 투자자들의 관심은 3일로 예정된 시스코 시스템스에 쏠려 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는 4·4분기 52억8천만달러의 매출에 주당 17센트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