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등으로 가축방역에 비상이 걸린 경북경주지역에서 소 브루셀라병이 발생해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더해졌다. 30일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 건천읍 화천리 손모(48)씨 집에서 사육하는 한우 30여마리 중 성우(成牛) 13마리가 지난 28일부터 송아지 유산 등 브루셀라병 증상을 보여 혈청을 채취, 검사한 결과 양성반응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양성반응이 나온 소들에 대해 매입가 등의 협의가 끝나는대로 살(殺)처분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브루셀라병 양성반응을 보인 농가와 주변 농가에 대해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소들의 이동을 금지했다. 또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이모(64)씨가 기르는 한우 가운데 한마리가 소결핵에 걸린 것으로 30일 판정났다. 경주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21일 안강읍 육통리 산란계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가금 인플루엔자)이 발생해 20여만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외동읍 양계농장에서 가금류 티푸스가 발생하는 등 가축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주에는 현재 6천여농가에서 4만여마리의 한우를 키우는 등 전국적으로 단위면적당 사육두수가 가장 많다"며 "가금류에 이어 브루셀라병과 돼지설사병이 연달아 발생해 자칫 축산기반이 허물어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realis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