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이후 나타난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한풀꺾였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 고유가까지 복병으로 떠올라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세와 기업 수익의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조정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우량주에 대한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것을 주문했다. ◆단기 급등 `쉬어가자'..금리.환율.유가 복병 종합주가지수는 작년말 800선을 넘은 이후 숨가쁘게 올라 이달 26일 867.04로 2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과 뚜렷한 기업 실적의 호조세가 주가의 강한 상승작용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작년 4.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 시사,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채산성악화,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인한 기업의 원가 부담까지 작용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8일 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으로 인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을바탕으로 상승 랠리를 펼쳐온 세계 증시에 곧바로 파장을 미쳤다. 이날 미 증시에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33%, 1.83% 하락했고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종합주가지수는 29일 오전 사흘째 하락하며 850선으로 밀려났다. 외국인의 경우 18일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삼성증권 허진욱 연구원은 "FRB의 금리 인상 시사는 미 경제의 성장 지속에 대한 확신을 준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미 증시에 긍정적이며 향후에는 기업 수익의개선이 보다 중요해 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허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경우 유동성 측면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경우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의 유입이 둔화되기 때문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단기 조정..우량주 저점 매수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추세와 기업 수익성을 볼 때 이번 조정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이번 주가 하락은 중기적 상승 국면에서 나타나는 조정"이라며 "2월초까지 820선 정도까지 조정을 받고 다시 상승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달 30일 발표되는 12월 국내 산업활동 동향에서 경기 회복 추세를볼 수 있을 것"이라며 "3월에 가면 소매 판매, 설비 투자 등 내수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경제 지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기업 수익에 따라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전기전자 업종의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사서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조언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증시의 소강 상태, 미국의 금리 인상에따른 유동성 감소 우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역동성 저하 등이 국내 증시의 변수지만 소비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보이는 등 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어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주가 조정이 780~800선을 지지선으로 길어야 한달에서 한달 보름정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 대표주 중심의 투자를 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