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연해주(州) 하산지구개발에 대한 교두보가 한 한국인에 의해 확보됐다. 중국 옌볜에서 농산물 생산업체인 `옌볜 한중실업유한공사'를 운영하는 오명환(吳明煥.55)씨는 러시아 연해주 하산지구행정자치정부와 계약을 맺고 이 일대의 토지에 대해 향후 50년 간 사용할 수 있는 토지 사용권을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오씨는 또 하산지구 앞바다인 포세트만 조업권과 1천만㎥ 규모로 추정되는 두만강변 모래 채취권도 함께 얻어냈다고 덧붙였다. 이곳은 두만강 접경지역으로 최근 자유무역지구로 지정된 하산에서 슬라비얀카시(市) 사이에 있는 1만5천㏊ 면적의 땅이다. 오씨는 임차료로 러시아 정부에 1㏊당 100달러(50년 간)의 사용료를 주기로 돼있다. 오씨와 러시아 정부는 이 곳에 과수.원예단지와 축산단지, 골프장 및 카지노시설을 갖춘 호텔, 해수욕장을 갖춘 관광단지, 수산물 가공.양식단지 등 5개 지구로나뉘어 개발키로 했다. 오씨는 특히 이 지역개발을 위해 최근 러시아에 `두만강개발 유한공사'를 설립했으며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다음달 초순부터 러시아 정부가 이 일대에 대한 측량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씨는 "이 지역의 토지사용권 획득은 한국이 유라시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숨통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며 "러시아 측에 주는 사용료만 내면 누구에게나 토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