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간염 원인의 61.7%가 한약과 한약재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원은 28일 한림대 의대 김동준교수(내과)에게 `식이유래 독성간염의 진단 및 보고체계 구축을 위한 다기관 예비연구'를 의뢰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약에 독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면서 "과학적 근거없이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주장을 해선 안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김 교수의 이번 연구는 지난해 3-10월 서울 한림대 강동성심병원과 한양대 구리병원 등 7개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 식이 유래 독성간염 환자가 55명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환자를 대상으로 문진한 결과 한약과 한약재가 34건으로 가장 많았고이어 민간요법으로 섭취한 식품이나 건강식품이 16건, 일반의약품 3건 등의 순으로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같은 수치를 토대로 전체 종합병원 병상수 등을 고려, 독성간질환으로 종합병원에 입원하는 환자가 연간 1천904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독성간염 환자란 A형, B형, C형 간염 등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가 아니라 간효소인 GOT와 GDT 수치가 정상인의 3배 이상이고 황달과 연관되는 빌리루빈이정상인의 2배 이상으로, 급성으로 간이 손상된 환자를 뜻한다. 김 교수는 "한약이나 건강식품 등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먹지만 이들 식품도무분별하게 먹으면 독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조사 대상이 확대될필요가 있고 이들 식품에 대한 안전성 평가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가 표본수가 너무 적은 데다 환자들에 대한 문진을 토대로 한것이어서 상당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한방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한약에 대해 2002년 12월 27일부터 일년간 한국의과학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간염을 유발하는 독성이 없다는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 김호순 부회장은 "문진을 통해 확실하지도 않은 결과를 발표한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고, 강대인 약무이사는 "한의사의 진찰을 받은뒤 적절한처방을 받아 한약을 복용한 이들에게서 독성이 유발된 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강 이사는 "과학적 근거 없이 추정으로만 위험성을 얘기하는 것은 한약에 대한인식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다만 소비자가 한의사 처방없이 함부로 개별 약재를 먹을 경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오.남용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