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005학년도 입시에서 지역균형 선발제와 정시모집 내신비중 축소, 인문계 논술시험 부활 등 기존 전형방식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또 과학고 학생들은 내신의 불리함을 특기자 전형과 정시모집에서 만회할 수 있어 그동안 받았던 상대적 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수능시험에서 재수생 강세현상이 이어질 경우 재수생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서울대는 다음달 중 지역균형 선발제를 비롯해 정시모집 세부 입시요강을 공개할 방침이다. ◆ 지역균형 선발제(수시모집) = 수시모집에서 정원의 20% 내외를 선발하는 지역균형 선발제의 경우 1단계에서 교과성적 만으로 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을 80% 반영하고 서류와 면접을 각각 10%씩 반영키로 했다. 이때 교과성적은 [{(과목별 석차-α(석차 조정변수)/해당 과목 재적생 수)X이수단위}의 합]을 이수단위의 합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계산하게 된다. 지역균형 선발제로 응시하는 수험생은 내신성적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심층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은 면접에 중점을 두고 대비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2개 영역 2등급 이상) 조건도 있어 수능성적 또한 무시할 수없게 됐다. 기존 학교장 추천 전형은 학급 수가 많은 대도시 학교 학생들이 석차 백분율 계산에서 유리했지만, 지역균형 선발제는 석차 백분율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교규모와 상관없이 비교적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균형 선발제에서는 실질적으로 한 학교당 3명 이상 합격이 불가능한 점을감안해 고교별로 3명 이내 인원을 학교장이 추천하도록 했고, 고교 졸업 예정자만지원이 가능하다. ◆ 특기자 전형(수시모집) = 전체 정원의 15% 내외로 선발하는 특기자 전형은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이공계의 경우 수학.과학 교과에서 평균 석차 백분율 5% 이내거나, 석차상위 30% 학생 중 수학과 과학 전문교과를 20단위 이상 이수한 학생에게 지원자격을부여해 상대적으로 과학고 학생들의 지원자격을 넓혔다. 미술대학은 고교별로 학교장이 3명 이내에서 추천한 학생이나 예술고생의 경우석차 상위 30% 이내로 미술전문 교과를 30단위 이상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했다. 음대와 체육교육과는 현재와 지원자격이 동일하나, 음대 작곡과 작곡전공은 각학교에서 학교장이 1명 이내로 추천하도록 했다. 전형방법은 인문사회.자연계는 학생부와 추천서 등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정원의 2∼3배수를 우선 선정 뒤 2단계에서 인문계의 경우 1단계 성적을 50% 반영하고 논술 30%, 면접 20%로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자연계는 2단계에서 1단계 성적을 50% 반영하고 논술없이 면접구술(심층면접)을 50% 반영한다. 특히 1단계에서 우수한 학생들의 경우 서류평가 만으로 합격시킬 수 있도록 해자연계의 경우 심층면접이 당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기자 전형에서는 면접시험(인문사회계열 논술 포함)이 당락의 중요한 변수로작용할 전망이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 정시모집 = 정원의 65% 내외를 선발하는 정시모집은 교과성적을 반영할 때현재 사용하고 있는 평균 석차 백분율 대신 과목별 석차를 등급화해 일종의 평어 형식으로 반영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의 평균 석차 백분율 방식은 60등급으로 학생을 나눠 소수점 넷째자리까지점수를 세분화했으나, 2005학년도부터는 과목별 석차를 작게는 5등급에서 크게는 10등급까지 나눠 반영키로 했다. 이처럼 과목별 석차를 등급화해 내신성적을 매길 경우 학생간 내신성적의 차이가 크게 줄어 실질적으로 내신비중은 줄고 수능의 중요성이 커지는 셈이 된다. 특히 2단계에서 1단계 성적을 80% 반영하도록 해 수능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전형방법은 1단계에서 수능과 교과성적을 각각 50%씩 반영해 정원의 2∼3배수를선발한 뒤 인문.사회계는 1단계 성적을 80% 반영하고 면접과 논술을 각각 10% 반영한다. 자연계는 2단계에서 1단계 성적을 80% 반영하고, 특기자 전형과 마찬가지로 논술없이 면접.구술고사를 20% 반영한다. 또 기존의 비교과 영역은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되도록 바꿔 자격기준으로 삼기로 했고,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는 제출서류에서 제외된다. 수능성적 반영방식은 인문계의 경우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이 각각 100점표준점수를 반영하고 제2외국어 20점을 반영해 모두 420점이 된다. 자연계도 수리 120점과 언어.외국어.과학탐구 각 100점 만점으로 합계 420점이된다.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은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표준점수를 반영하지만 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해 서울대가 자체 산출한 표준점수를 반영하기로 했다. 때문에 상위권 학생의 탐구영역 선택에 따른 득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 = 지원자격을 대폭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농어촌 소재 중.고교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면서 초.중.고 전 과정을 포함한 9년(18학기) 이상의 교육과정을 이수할 경우에만 지원자격이 주어졌으나 2005학년도에는 거주기간과 대상제 제한을 완화했다. 본인 혼자 농어촌 지역에서 9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거나 부모와 함께 살면서 6년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되도록 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교육부가 전체 정원의 5%까지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 인원을 늘리는것을 검토하는 것에 맞춰 현재 100명의 선발인원을 법령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늘리기로 했다.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은 학교별로 3명이내에서 고교장이 추천한다. ◆ 논술.면접구술 = 지역균형 선발제에서는 논술이 실시되지 않으며 특기자 전형에서도 인문사회계에서 2단계 30%가 반영된다. 정시모집에서는 인문사회계에서 2단계 10%를 반영하며 음악대학 작곡과 이론전공에서는 15%를 반영한다. 대신 인문계의 경우 기존의 심층면접인 면접.구술고사 대신 일반적인 개념의 면접고사를, 자연계는 수시.정시 모두 논술을 실시하지 않으며 대신 면접.구술고사를실시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