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프 데호프스헤페르 신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26일 프랑스와 독일이 앞으로 이라크 새 정부가 요청할 경우에 있을지도 모르는 나토의 이라크내 군사작전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퇴임한 조지 로버트슨 전 총장에 이어 올해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 데호프스헤페르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라크의 합법 정부로부터요청이 있으면 가능한 한 많은 동맹국들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며 "관건은 이라크정부가 무엇을 요청할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 이라크전 반대국가인 프랑스와 독일에 대해 나토 내에서만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그치지 않고 오는 7월1일자로 미군의 손에서 이라크의 새정부로 주권이 넘어간 이후에 있을 동맹국의 군사 작전에도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나토의 역할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나토는 그런 작전을 수행할 수있는 유일한 기구다"라며 "프랑스와 독일이 어떤 역할을 하기를 절대적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이라크 관련 최근 발언을 높이 평가했다. 슈뢰더 총리는 디벨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토의 이라크 내 작전에서 뒷전에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며 의료 수송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고, 시라크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이라크인들이 요청한다면 재건작업을 돕겠다"고 말했다. 데호프스헤페르 총장은 이라크 문제에 대한 많은 언급에도 나토의 최우선 순위과제는 아프가니스탄 문제라며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나토 평화유지군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동맹국 정부들이 협조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아프간에서 성공을 거둬야한다"며 "만약 실패한다면 정치적 대가가 너무 커서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뤼셀 A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