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노르 두아르테 파라과이 대통령이 26일 자신에 대한 암살기도 가능성이 언론에 보도되는 가운데 여름 휴가를 취하고 있던 브라질에서 급거 귀국했다. 두아르테 대통령은 암살기도 가능성에 따른 신변안전을 우려해 귀국을 하루 연기했다고 파라과이의 대표적 신문인 ABC 콜로르 및 울티마 오라가 이날 보도했다. 두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두아르테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를 격추할 목적으로 대공(對空) 화기로 무장한 일단의 괴한들이 불법 입국했다는 정보가 당국에 입수됐다고 전했다. 파라과이 정부 및 정보부서 관리들은 이 같은 언론보도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했다. 호세 두아르테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아르테 대통령이 항공편으로 관저로 곧바로 돌아왔다고만 말하고, 출발한 공항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파라과이 정보 요원들은 두아르테 대통령의 강경한 반(反)부패 정책에 불만을 품은 기업가들과 관리들에 의한 대통령 암살 음모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두아르테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브라질의 과루자 해변 휴양지에서 가족들과함께 휴가를 보내며 체류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1947년 이래 정권을 이어오고 있는 콜로라도당 소속의 두아르테 대통령은 부패척결을 약속하며 작년 4월 취임했다. 최근 두아르테 대통령은 파라과이내 부패한 권력집단으로 지목되는 대법원이 연루된 부패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나아가 자신의 측근 보좌관들이 포함된 부패 스캔들이 터지자 내각을 쇄신하는 등 개혁정치를 가속화하면서 60% 이상의 지지율로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