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분할은 주변 국가들에 분리주의 움직임을 확산시켜 아랍세계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고위 측근이 26일 경고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정치 보좌관인 오사마 알-바즈는 이날 카이로 연례 국제 도서 전시회장에서 가진 공개토론에서 이같이 경고하고 "이집트는 이라크를 분할하려는 어떠한 기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의 연방식 분할은 "이웃 국가들에 분리주의 바이러스의 확산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즈 보좌관은 또 이라크의 분할 움직임은 "역내 붕괴와 상황 악화를 초래해 결국은 전체 아랍 세계의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미국은 "이라크에서 교훈을 얻었으며 이라크에서의 모험이 공원 산책이 아님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때문에 미국은 매일 발생하는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군의 이라크 주둔기간을 모든 수단을 써서 단축하려 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바즈 보좌관의 발언은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후 이라크에서 일고있는 쿠르드족의 분리주의 자치 움직임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라크 내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오는 6월 이라크 정권 이양후 북부지역에서 자치 실현을 모색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