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서식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국제적 보호조류 가면올빼미(Eastern Grass Owl)의 사체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12월25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대흑산도 예리 일대에서 가면올빼미 사체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인도, 베트남, 중국남동부, 대만, 필리핀, 슬라웨시, 뉴기니남부, 오스트레일리아, 피지섬 등지에 분포하는 가면올빼미는 밀렵이나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수가크게 감소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Ⅱ)에 등록돼있다. 국내에서 관찰된 적이 없이 없으며 일본에서도 지난 75년 5월 오키나와에서 관찰된 기록만 있을 정도로 극동아시에서는 희귀한 조류다. 일반적인 올빼미류와는 달리 개방된 초지, 습지 등지에 서식하는 습성을 가지고있으며 땅위를 낮게 날다가 초지 등을 배회하는 설치류(쥐), 작은동물, 곤충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채희영 박사는 "지난해 12월 25일 부터 26일까지 몰아친 강한북서풍의 영향으로 길을 잃고 중국 남동부에서 벗어나 대흑산도에 기착하다가 건물에 충돌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우리나라쪽으로 옮겨질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