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4일 미국경제가 최근 몇달 동안 회복 궤도를 유지했으며 일부 지역은 다른 지역들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FRB는 이날 미국내 12개 지역의 연방준비은행의 경제 상황 보고서를 취합한 이른바 `베이지북'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은행 보고서들은 국가 경제가 지난번 조사이후 계속 향상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FRB는 대부분의 지역들이 "꽤 좋은(quite favorable)" 상황임을 보고했으며 일부 지역은 "느리거나 온건한 성장"을 보고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경제상황이 "혼조세"를 보인다고 보고한 지역은 세인트루이스 지역뿐이었다. FRB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개최할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변동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6일까지 취합해 작성했다. FRB는 지난해 여름 이후 통화정책의 주요 수단인 연방기금 금리를 45년만에 최저인 1%로 유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FRB가 올 하반기에 금리를 다시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FRB의 보다 구체적인 방향은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의회에서 통화정책에 관해 증언할 오는 2월11일에 어느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지북 보고서에서 많은 지역의 연방준비은행들은 임금 압력이 억제돼 있음에도 노동시장이 "서서히 상승"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이 보고서는 "연휴기간 소매 판매가 전국적으로 대체로 긍정적이었다"면서 "자동차 판매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향상됐거나 꾸준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또 "제조업 활동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매물가는 아직도 "일반적으로 변화가 없는"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연휴기간 할인판매가 전년도에 비해 적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철강이나천연가스 같은 일부 원자재 가격이 상당히 증가했음에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제조업체들은 판매가를 꾸준하게 유지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전국의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몇달동안 공장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제조업체들이 낡은 컴퓨터 장비를 비롯해 낡은 장비를 교체하는 등 자본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우병 사태와 관련 이 보고서는 "결과적으로 소를 키우는 목장주들이 큰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면서 여러 지역이 미국 쇠고기에 대한 여러나라의 금수조치로 소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