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가 제20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대파하고 아시아 정상 탈환을 향해 순항했다. 한국은 14일 일본 센다이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예선리그 2번째 경기에서 12명의 선수를 풀가동하며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99-67, 32점차 대승을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태국전에 이어 2연승, 올림픽 티켓 확보를 향해 순항했고지난 2001년 대회때 중국에 넘겨줬던 아시아 최강자 복귀 기대감도 키웠다. 한국은 또 지난 2001년 대회때 결승 진출을 좌절시켰던 일본에 깨끗이 설욕하며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18승4패의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앞선 경기에서는 중국이 대만을 89-62으로 꺾고 한국과 나란히 2승을 기록했고일본과 대만은 2연패에 빠졌다. 독도 기념우표 발행과 고이즈미 총리의 독도 망언으로 국민의 대일 감정이 악화된 가운데 적지에서 홈팀 일본과 맞선 한국은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1쿼터 초반 일본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외곽슛도 잇따라 림을 외면해 고전하며9-15로 끌려가던 한국은 중반 간판센터 정선민(13점)과 이미선을 교체 투입하면서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수세에 몰린 한국은 그러나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김계령(18점)의 미들슛에 이어정선민의 터닝슛, 이미선의 레이업슛, 김계령의 훅슛이 작렬했고 11-17에서 일본을17점에 꽁꽁 묶어놓은채 연속 16득점, 1쿼터를 27-17로 여유롭게 마쳤다. 한국은 2쿼터에서도 빠른 스피드와 외곽포를 겸비한 `총알가드' 김영옥과 김지윤을 투입,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채 점수차를 49-24로 벌렸고 김계령과 전주원도 공격에 가세한 3쿼터 후반에는 76-41, 35점차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극심한 슛 난조에 시달리던 일본은 4쿼터 들어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체력에서도 열세를 보여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명수 감독은 "원정경기라 선수들이 긴장해 1쿼 초반에는 경기가 조금 풀리지않았으나 여유롭게 선수를 기용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15일 오후 6시 대만과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