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과 세대교체란 화두로 물갈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여의도 정가에서 방송인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17대 총선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각 정파간 기세싸움이 불붙은 가운데 대중적인 지도가 높은 인기 방송인들이 정치권의 영입 우선순위에 올라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MBC 기자 출신의 정동영 의원이 정치권에 발을 디딘 지 불과 8년만에 여당 대표로 당선돼 차세대 주자의 선두자리를 굳히면서 방송인들의 정계 진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BS TV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진행을 맡고 있는 프리랜서 한선교(43)씨와 이계진(58)씨는 총선 출마를 이미 선언한 상태다. 한선교씨는 경기도 용인을 지역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했고, 이계진씨는 강원도 원주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다. "평소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한씨는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의 MC를 7년 4개월째 맡아와 안방인기가 만만치 않다. 한씨는 "한나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프로그램 진행을 그만 두겠다는 의사를 프로그램 제작진에 이미 전달했다"면서 "당선이 되면 한나라당 개혁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14-16대 총선에서도 영입제의를 받았다는 이계진씨는 "이번에야 말로 정치가 변할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동참하기 위해 시민의 대표로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출마요청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KBS 공채1기 출신인 이씨는 최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 대학후배로 평소 친분이 두터운 오세훈 의원의 적극적인 입당권유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또 MBC 앵커출신 박영선씨는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대변인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KBS기자 출신의 스포츠평론가 최동철(60)씨는 춘천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다. 그러나 MBC 뉴스데스크 앵커 엄기영(53) 이사와 손석희(48) 아나운서 부장은 각당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으나 `정치권에 입문하거나 총선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것'이라며 거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민주당 주변에서도 전.현직 여성 아나운서 이름이 영입대상자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